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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사전점검 후기

가치삶 (가치있는 삶) 2025. 7. 6. 21:52

 

 

이번 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정말 바쁘면서도 설레는 날들이었다. 드디어 우리 아파트의 사전점검이 진행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톡에서는 사전점검이 가까워지면서 직접 할지, 전문 업체에 맡길지 의견이 분분했다. “직접 하면 된다”, “돈 아까우니 그냥 직접 하겠다는 말도 많았지만, 나는 여러모로 편한 길을 선택하고 싶어 전문 업체에 맡기기로 맘먹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물론, 아직 추가분담금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지만, 우리 집에 처음 들어가는 날이라는 생각에 설렘이 컸다. 특히 아이가 함께 집을 보기 위해 내려오기로 하여 금요일부터 나는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우리 집의 사전점검 일정은 토요일이었다. 하루 먼저 사전점검을 받으신 분들이 여기저기 하자 이야기를 하며 부정적인 말을 하기도 했지만, 나는 이전에 하자 점검 경험을 떠올리며 대스롭지 않게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신경이 쓰였다. 그래도 내집이라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이 더 컸다.

 

토요일 오전, 우리는 점검에 앞서 가족들이 함께 점심을 먹기 위해 아파트 근처에서 있는 유명한 국수 맛집을 찾아갔다. 평소 점심시간에는 줄을 길게 서야 하는 집이라 걱정했지만, 다행히 이른 시간에 도착해 바로 입장할 수 있었고 맛있게 식사를 마쳤다. 식사 후, 무더운 날씨에 고생하실 점검 업체 분들을 위해 시원한 커피를 준비해 아파트로 향했다.

 

정문에서는 몇몇 분들이 우리를 지하 주차장 쪽으로 안내를 도와주셔 사전점검 접수처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우리는 접수처에서 집으로 인도해 주실 분을 만나 꽁꽁 싸인 엘리베이터를 타고 우리집으로 올라갔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사전점검 직원분들이 우리를 보고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문을 열고 들어간 우리 집은 아직 공사가 덜 끝난 듯 바닥에는 박스 같은 종이가 깔려있었다. 솔직히 조금 실망스러웠다. 깔끔하게 정리된 집을 보고 싶었는데...

 

업체 직원은 라돈 검사 등 실내 공기질 검사를 해야 한다며 창문을 열지 말라고 하셨으며 우리는 마스크를 쓰고 점검에 들어갔다.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직원은 세심하게 살피며 하자 부분마다 화살표 스티커를 붙이기 시작했다. 점검 도중에도 하자 질문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는 모습에서 신뢰감이 느껴졌다.

 

단순히 육안으로 보는 것뿐 아니라 기계를 이용해 바닥의 수평을 확인하고, 창문의 단열 상태나 배수 상태, 그리고 창문의 개폐 여부까지 꼼꼼하게 확인해주셨다. 맡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가족만 했다면 절대 발견하지 못했을 하자들을 곳곳에서 찾아주시는 모습을 보니정말 전문가구나싶었다.

 

점검은 약 2시간가량 진행되었고 다행히 큰 하자는 없었고, 작은 하자들이 다수 발견되었을 뿐이었다. 예상보다 양호한 상태여서 안심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점검 내용을 시스템에 입력하는 작업이 있는데 나는 직접 하기로 하고 그 부분은 맡기지 않았다.

 

점검이 끝난 뒤, 업체분들은 돌아가셨고 우리 가족은 집 안을 조금 더 살펴본 후 집으로 돌아왔다. 크게 무언가 한 것도 없는데, 먼지가 많았던 탓인지 몸이 꽤 피곤했다. 그런데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었다. 바로 하자 입력 작업이었다. 순간 입력까지 맡길 걸 그랬나하는 생각이 스치기도 했다.

 

저녁을 먹고 잠시 쉬었다가 입력 작업을 시작했다. 처음엔 생소한 용어들이 많아 인터넷 검색을 해가며 천천히 입력해 나갔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익숙해졌고, 결국 큰 어려움 없이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몇 가지 궁금한 부분은 메모해 두었다가 일요일에 한 번 더 방문하여 직접 확인하기로 했다.

 

일요일, 우리는 다시 아파트를 찾아 추가 하자를 몇 군데 더 확인하고 사진도 찍어 함께 입력했다. 마무리까지 하고 나니 뭔가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마음 한구석엔 걱정도 조금 있었지만, “그래도 이제 끝났다는 안도감이 더 컸다.

 

입주 사전점검을 처음엔 그저 간단히 생각했지만, 막상 해보니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직접 해도 되는 일이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꼼꼼히 진행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이번에 깨달았다. 혼자 했다면 분명히 놓쳤을 부분이 많았을 것이며 하다 지쳐서 대충 마무리하고 말았을 일을 전문가의 손길을 빌려 우리 집의 첫 점검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이제는 이사 날까지 모든 일이 순탄하게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