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봉 아래 붕어섬, 출렁다리
국사봉과 붕어섬, 그리고 추억 한 조각 — 전라북도 임실 운암의 숨은 보석 같은 풍경
이곳은 전라북도 임실군 운암면 옥정호 입석리마을 근처에 있는 산으로, 특히 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인 붕어섬, 출렁다리, 그리고 벚꽃길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벚꽃길을 가로질러 출렁다리와 붕어섬만 들렸다가 가신다면 이곳의 진짜 매력을 놓치고 가시는 거랍니다. 진정한 국사봉 여행은 산을 올라 포토존에서 붕어섬을 내려다보며 자연이 선사하는 절경을 감상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넘어 여러 폭의 병풍이 펼쳐진 듯한 그 풍경은, 직접 보지 않고는 설명이 어려울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꽃과 나무 그리고 사진 같은 풍경
예전부터 국사봉은 사진애호가들에게 사랑받는 촬영 명소였고 드라이브 길로도 소문난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몇 해 전부터는 출렁다리와 붕어섬 개발로 더욱 많은 분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며칠 전 축제 날에는 비가 내리고 벚꽃이 아직 봉오리 상태라 아쉬웠는데요, 오늘은 만개한 벚꽃 및 국사봉의 다양한 꽃들과 나무의 어울림으로 인해 감탄을 자아낼 만큼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줬습니다.
친구와 떠난 소풍 같은 하루
오랜만에 동네 친구들과 함께 소풍 가는 기분으로 국사봉에 올랐습니다. 고향을 찾으니 자연스레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오르더라고요. 지금은 개발이 많이 되어 동네에서 차로 5분도 채 안되는 거리지만, 어릴 적엔 동네 뒷산인 국사봉을 넘어 갈궁절(지명)까지 1시간 30분 넘게 걸어서 나물 캐러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진달래꽃을 따먹으며 웃고 떠들던 그 시절, 높게만 느껴졌던 국사봉이 지금은 나지막한 뒷산이 되었습니다.
그 시절 우리가 살았던 "물아래, 용운리, 두런터, 어리골, 양바리, 구사바리, 염재" 같은 정겨운 이름의 마을들... 지금은 마을은 그대로지만 사람들은 많이 떠나고 적막한 분위기만 남아 아쉬움이 크네요.
국사봉 정상에서 만나는 절경
국사봉은 해발 475미터 높이의 산으로, 천천히 오르면 약 30~40분이면 정상에 도착합니다. 중간에 가파른 구간도 있지만, 계단과 난간, 잘 관리되고 있고 오르다 보면 높이마다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높이에서 붕어섬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위치에 따라 붕어섬의 모습이 조금씩 달라지는 게 정말 매력적입니다.
중턱에서 내려다본 붕어섬은 마치 커다란 붕어 한 마리가 호수 위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이었고, 정상에 올라서 보는 붕어는 몸은 숨기고 꼬리만 남기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벚꽃이 만개한 드라이브 코스도 한눈에 내려다보이니, 말 그대로 자연이 만들어낸 예술 작품입니다.
사계절이 살아 있는 국사봉과 붕어섬
봄에는 다양한꽃, 여름엔 짙은 초록, 가을엔 단풍, 겨울엔 설경까지… 붕어섬과 국사봉은 사계절 내내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마무리하며…
어릴 적엔 그저 소박한 시골 동네로만 생각했지만, 이제는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명소가 된 우리 고향. 너무나 아름다운 이 풍경을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글을 남겨 봅니다.
직접 오셔서 이 멋진 자연을 만나보세요. 분명 후회 없는 여행이 되실 거예요. 아마도 사계절이 궁금해져서, 또다시 찾게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