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꽃의 향연&반란
꽃의 매력에 눈을 뜨다.
작년까지만 해도 꽃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그냥 지나쳤던 사람 중의 한 사람입니다. 공원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꽃들을 보고도 그저 '이쁘네.'라는 감정만 들 뿐 사진을 찍어서 간직해 둬야겠다는 생각은 해 보지 못하고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올해 4월은 어느 해와 다르게 제 마음이 꽃의 매력을 알아버리고 만 것 같습니다. 맘의 여유가 생긴 것인지 아니면 나이가 들어가니까 주위를 새삼 살펴보게 되는 것인지모르겠지만 모든 꽃들이 예쁘게 보이기 시작한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블로그에 워낙 많은 꽃 사진을 올리다 보니 이제 그만 올려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결국 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 업무차 우체국을 갈 일이 있었습니다.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길을 걸어보고 싶어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가는 길에 울긋불긋 피어 있는 철쭉꽃들이 마치 자기들을 보고 가라는 듯이 손짓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마음에 이끌려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꾹 참고, 얼른 볼일 만 보고 나오자고 다짐하며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얼른 일을 마치고 우체국 어느 문으로 나가서 볼까를 고민하다가 정문을 열고 나왔습니다. 문을 여는 순간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도로 중앙분리대와 인도 양쪽으로 길게 피어있는 철쭉꽃들이었습니다. 눈을 돌리니 우체국 공원에도 나무들과 어우러져 피어있는 분홍 철쭉꽃들 마치 환상의 나라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시기가 철쭉꽃들의 절정이라 그런지, 어디를 둘러봐도 하얗고, 빨갛고, 짙고 연한 분홍색 꽃들로 가득 피어 마음마저 설레게 했습니다. 활짝 핀 철쭉꽃들에 마음을 뺏겨서 지나다니는 주위 사람들의 시선은 아랑곳 하지 않고, 이런 저런 자세로 여러 장의 사진을 계속 찍어댔습니다.
집에 와서 사진들을 보니 그 양이 너무 많아 고르기가 어려웠습니다. 예쁜 사진만 놓고 없애려 했는데 그냥 휴대전화 속에만 넣어 놓기에는 아쉬움이 많아 이렇게 다시 글로 남기기로 맘을 먹고 간단하게 쓰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어느 지역을 가도 철쭉 세상 일 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 동네 전주 신시가지에는 더 많은 철쭉이 심어져 있습니다. 공원 길, 관공서, 큰 도로, 집 담장 이 시기에 전주 신시가지에 오시면 흐드러지게 핀 철쭉 길을 걸으며 봄을 향연을 맘껏 감상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철쭉꽃들의 반란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꽃들을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답니다.
분홍, 빨강빛, 흰색 등의 다양한 철쭉과 함께 2025년 4월의 마지막을 따뜻하게 장식해 보는 것도 기억에 남는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