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일상

건강과 추억을 담은 쑥개떡

가치삶 (가치있는 삶) 2025. 5. 10. 01:56

봄의 향기 쑥개떡으로 담다

 

쑥개떡, 그 이름만으로도 정겨웠던 옛날을 생각하게 하는 따뜻한 편안함을 주는 음식이다.

봄철 연한 쑥을 뜯어 푹 삶아 물기를 짜서 불린 쌀과 1:1의 비율로 떡집에 가져가면 쑥과 쌀을 함께 빻아서 반죽을 해주시는데, 그것이 쑥개떡 반죽이다.

 

동생이 며칠 전에 함께 뜯어 온 쑥을 이용해 쑥개떡 반죽을 했다며 한 덩이를 주었다. 좋아하지는 않지만 해마다 먹고 지나가야 하는 일련의 행사처럼 되어버렸다. 올해는 동생 덕분에 편하게 맛있는 쑥개떡 맛볼 수 있게 되었다.

 

덩어리로 되어 있는 반죽을 먹을 수 있는 크기로 만들어 쪄서 얼려 놓아야 먹고 싶을 때 하나씩 꺼내어 먹기 편하다. 그 작업을 해야 하는데 귀찮아서 내일로 미룰까 하다가 자면서도 생각이 날 것 같아 바로 만들 준비를 했다. 먼저 쟁반, 찜기, 면 보자기, 랩에 싼 접시, 그리고 밑 부분이 약간 산이 있는 밥그릇을 랩으로 싸서 준비했다. 그래야 눌린 반죽이 그릇에 붙지 않고 잘 떨어지기 때문이다.

준비물이 복잡한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다. 글로 풀다 보니 이렇게 많아 보이는 것 같다.

 

먼저 큰 덩어리 반죽을 넓적하게 만든 다음 칼을 이용하여 한 번 먹을 적당한 크기로 자른 뒤 동그랗게 만들어 놓는다. 그런 다음 동그란 반죽을 하나씩 랩으로 싼 접시 위에 올려놓은 후 밥그릇 아랫부분으로 살짝 눌러 주면 적당한 크기의 둥글고 예쁜 모양의 쑥개떡이 완성된다.

예전에는 일일이 손으로 늘려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고 팔도 아팠었는데, 매년 만들며 좀 더 편한 방법을 찾다 보니 랩에 싼 접시와 밥그릇을 이용한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이렇게 하니 손에도 덜 묻고 힘들지 않게 빨리 만들 수 있었다.

 

쑥개떡이 어느 정도 만들어지면 먼저 1차로 찜기에 만들어 놓은 쑥개떡을 넣고 찐다. 쑥개떡이 익을 동안 다음에 찔 떡을 만들어서 준비한다. 떡이 다 쪄지면 한 김 식힌 후 쟁반에 비닐을 깔고 그 위에 떡을 올려 서로 붇지 않게 한다. 그런 다음 빈 찜기에 다시 만들어 놓은 쑥개떡을 올려 찐다. 이렇게 하다 보면 금방 할 수 있다.

 

떡을 많이 찔 때는 시중에 파는 동그란 찜기, 크고 작은 것 2개를 위에 올려 3단으로 쪄내면 빠르게 많은 양을 찔 수가 있다. 다만 찜기를 올릴 때는 다리를 잘 보고 떡을 비켜서 놓아야 떡의 모양이 망가지지 않는다.

 

이렇게 하면 혼자서도 많은 양을 금방 만들 수가 있다. 삶은 떡은 비닐을 깔고 떡을 올리는 방법으로 켜켜이 반복해서 쌓으면 된다. 너무 많이 쌓으면 냉동이 되는데, 오래 걸리므로 적당한 양으로 여러 개의 쟁반에 나누어 얼리면 더 빠르게 얼릴 수 있다.

 

냉동된 떡은 지퍼백에 넣어 두고 필요할 때 꺼내서 놓았다가 해동이 돼서 먹으면 언제든지 정성 가득한 맛있는 쑥개떡을 즐길 수 있다.

 

쑥은 염증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맛있는 쑥개떡 한입에 건강도 챙길 수 있고 그 속에 담긴 정성과 추억도 느낄 수 있다.

이번 봄엔 쑥개떡으로 건강도 챙기시고 따뜻한 마음도 함께 느껴보시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