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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말투의 긍정적 변화

가치삶 (가치있는 삶) 2025. 5. 18. 16:36

사소한 말투의 긍정적 변화

 

아이가 어느덧 자라 이제는 친구처럼, 때로는 나보다 더 어른스러운 존재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아이는 사회생활에서의 애로 사항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내 조언이 도움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는데 호응하며 고마워 한다.  그럴 때면 왠지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은 마음에 미안하면서도 고맙기도 하다.

그리고 어떤 때는 내 고민을 들어 주는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주기도 한다. 그런 이야기를 할 때는 1~2시간 이상 길게 통화를 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아이는 지칠 만도 한데 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설명해 주며 나를 배려해 준다. 그런 아이의 맘이 정말 고맙고 예쁘다. 그래서인지 궁금한 것이 있으면 제일 먼저 생각이 난다.

 

가끔은 아이는 어렸을 때를 떠올리며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엄마가 그때 그렇게 해 줘서 내가 잘 자랄 수 있었던 것 같아.”라고 이야기 하면서 엄마를 자연스럽게 칭찬해 주는 아이의 말을 들으면 그 일이 칭찬받을 일인가 하면서 한편으로는 칭찬의 말이 기쁘기도 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해 주는 아이의 맘도 예쁘고  고마웠다.

 

요즘 들어 부쩍 “애가 언제 이렇게 컸나싶을 때가 많다

문득 초등학교 때의 일이 생각 났다.

 

지난번에 통화하면서 아이와 이 이야기를 했다. 그땐 그랬는데 하면서,

아이가 초등학교 때의 일이다. 

아이는 학교에 다녀오면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곤 했다. 그런데 아이는 다른 사람에게 들을 이야기를 마치 자신이 직접 겪은 일인 것처럼 이야기하곤 했다.

나는 그런 말투가 걱정이 되어 종종 아이에게 물었다. 직접 겪은 일인지를, 아이가 아니라고 하면, 그럴 땐 네가 들었으니까 ~~했대 라고 말을 해야 해라고 설명해 주었다.

 

쉽게 고쳐지지 않아 자주 이야기를 했었다. 어릴 때는 그 소리가 듣기 싫었을 수도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며 아이는 자신이 직접 본 것과 다른 사람에게 들은 것을 구분하여 말할 줄 알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아이는 말을 할 때 항상 상대방을 배려하며 신중하게 말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엄마가 어릴 때 그렇게 해줘서 내 말투가 예쁜가 봐하고 웃으며 말했다.

사회생활 하며 그 말투 하나로 사람들과의 관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땐 사소한 지적이었지만 결과는 한 사람의 인간관계 형성에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던 셈이다.

 

아이의 잘못된 말투 하나라도 고쳐 주고 싶어 했던 나의 모습, 그 사소한 지적이 아이에게 있어서는 관계에 대한 배려, 말에 대한 신중함을 배우는 중요한 시간이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어떤 말은 누군가에게는 상처 입히기도 하고, 또 어떤 말은 신뢰감을 얻게 만들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될 만큼 아이는 벌써 다 큰 어른이 된 것 같다.

 

그저 아이가 곱고 착하게 자라주어 고맙고 또 감사할 뿐이다.

 

이렇게 사소한 말투 습관이 미래의 나를 바꿔 놓을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