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무렵 배가 아프다고 했지만 참을만 한지 병원에 가기를 거부했다. 그런데 오늘 새벽 6시쯤 배가 너무 아프다며 응급실에 가야겠다고 했다. 어느 병원으로 갈지 잠시 고민하다가 사람들이 많이 찾는 큰 병원으로 가기로 했다. 병원에 도착하니 간호사들이 분주하게 오가며 링거를 꽂고 혈압을 재고 이것 저것을 물었다. 그 모습을 보니 문득 오래전 일이 떠올라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아마 10년쯤 전의 일인 것 같다. 어느 특정 회사의 치킨이 맛있어서 먹곤 했는데, 먹고 나면 나에게 맞지 않는 성분이 있는지 복통과 함께 설사, 구토, 식은땀, 오한이 몰려와 몹시 힘들었다. 처음에는 원인을 몰랐지만 세 번쯤 겪고 나서야 그 치킨이 나에게 맞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상하게도 아프면 꼭 새벽에 증상이 나타났다.
그때마다 구급차를 타고 근처 병원으로 가서 어떤 성분인지 모르는 수액을 맞고 나면 금방 괜찮아져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런 일이 세번 정도 있었던 것 같다.
그 이후로는 치킨 때문이라는 걸 알고 아예 먹지 않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또 같은증상이 나타났다. 이번에는 다른 동네에 살고 있어 그곳에서 가까운 병원으로 갔는데 그 병원이 큰병원이라서 그런지 도착하자마자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했다. 이전 병원에서는 증상만 묻고 수액만 맞았는데 이곳에서는 다양한 검사를 했다. 어떤 검사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거절하기도 했다.
그렇게 새벽에 응급실에 와서 오전 10시쯤 치료를 마치고 나왔는데 치료비가 50만 원이 넘게 나왔다. 예전에 갔던 병원에서는 몇만 원밖에 나오지 않았는데 말이다. 너무 과잉진료를 하는 것 같아 다시는 오고싶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그 병원을 찾게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했다. 증상은 복통으로 검사는 염증 수치를 보기 위한 혈액검사, X-ray, 심전도, 그리고 조영제를 사용하는 CT 검사까지 했다. ct검사는 염증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혈액검사도 염증검사라고 해서 그렇다면 혈액검사 결과가 나온 뒤 상태가 좋지 않으면 CT를 하는 게 낫지 않겠냐고 물었다. 꼭 해야 한다는 듯한 말에 알았다고 했다. 더 말하면 괜히 환자가 불편해 할것 같아 말을 그만두었다.
가끔 건강검진을 받으러 가면 내가 원하지 않는 검사까지 권유받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 병원들은 환자를 위한 곳이라기보다 병원의 이익을 위해 장사하는 곳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병원에 대한 불신이 생기는 것 같다.
지금은 팔에 수액을 달고 잠을 자고 있다. 수액을 맞으니 한결 괜찮아진 느낌이다. 그렇게 새벽 6시가 넘어 병원에 도착해 9시쯤 병원을 나왔고, 병원비는 27만 원이 나왔다.
과잉진료 없이 정직한 병원, 사람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믿고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 글은 치료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같은 질병으로 서로 다른 병원에 갔을 때 치료비 차이가 크게 났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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