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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매미 숨은그림 같은 여름의 끝에서 입추가 지나니 확연히 온도 차의 달라짐이 느껴진다. 에어컨이 없이는 잠들기 힘들었던 무더운 밤이 이젠 창문만 열어도 잘 수 있는 시원한 밤으로 찾아 왔다. 한낮은 아직 덥기는 하지만 지난 뜨거웠던 날보다는 한결 시원해진 것을 느낄 수 있는 날씨다. 점심을 먹고 차도 마시고 잠시 산책도 할 겸 중인리 체육공원 앞에 있는 ‘버디안’이라는 카페에 들렀다. 겉에서 보기에는 그냥 작고 소박해 보이는 카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편안함을 안겨주는 분위기로 가끔 들르는 곳이다. 주차장이 있긴 하지만, 일요일이라서인지 주차할 곳이 없어 길가에 차를 세우고 안으로 들어갔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평소와 달리 1층과 2층 모두 손님으로 가득했다. 때마침 2층에 자리가 비어 2층으로 올라가서 팥빙수와 .. 2025. 8. 10.
전주 덕진공원 한여름 한낮의 덕진공원 산책 덕진공원 근처에 볼일이 있어 들르게 되었다. 약속한 지인과 시간이 맞지 않아 언젠가 연꽃이 활짝 피었을 때 오리라 마음먹었던 덕진공원을 연꽃이 거의 지고 연씨가 맺힌 시점에야 찾게 되었다.한낮 11시, 한여름의 덕진공원이 궁금해 양산을 챙겨 들고 걸음을 옮겼다. 2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였지만, 몇 해 만에 다시 찾는 길이었다. 그사이 공원은 많이 변해 있었다. 주변의 나무들은 훌쩍 자라 굵고 커다란 아름드리나무가 되어 있었고, 예전엔 보지 못했던 ‘숲 놀이터’도 생겨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시원한 그늘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그 놀이터에는 2층으로 올라가 그물망을 건너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놀이 시설도 설치되어 있었다. 아이들이 올라가서 노는 모습을 상상하.. 2025. 8. 3.
소나무 그늘 아래서 힐링 산책 효열 솔바람 공원 이곳은 집에서 멀지 않은 공원이지만, 가까운 곳에도 공원이 있다 보니 자주 가지는 않는 곳이다. 2년 전쯤에 올케의 소개로 처음 방문했었는데 그 후로 처음으로 가 보았다. 효열, 솔바람 공원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으며, 도로 위에 다리를 놓아 두 공원을 연결해 놓은 구조로 되어있다. 전에 방문했을 때에는 맨발 걷기가 한창 유행이어서 공원 곳곳 부드러운 찰흙으로 길이 만들어져 사람들이 신발을 벗고 맨발로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도 그때 양말을 벗고 흙길을 걸어보았다. 처음 느껴보는 부드럽고 촉촉하고 시원했던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맨발 걷기는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고 심장 건강에 좋으며, 체중 조절과 스트레스 해소 그리고 수면 질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 2025. 6. 4.
전주 수목원 “장미동산” 나들이 다녀온 전주수목원에서의 하루는 활짝 만개한 장미꽃들과 함께 시작되었다.이전에는 꽃봉오리만 맺혀 있던 때에 방문했었기에 아쉬움이 컸지만, 이번에는 꽃들이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한동안 시간이 없어 미루고 있던 일정이었는데 친구의 갑작스러운 전화로 다시 찾게 되었다. 요즘 바쁘게 지내다 보니 몸이 피곤했지만, 마음은 크게 망설이지 않았다. 지난번과는 다른 길로 들어섰는데 장미의 뜨락이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었다. 장미의 정원에 들어서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건 활짝 핀 장미들로 가득한 장미정원이었다. 붉은색, 분홍색, 노란색, 흰색 등 다양한 색감의 장미들이 한껏 피어 있었고 마치 꽃으로 이루어진 세상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었다.정원을 가꾸는 분들의 손길이 하나하나 느껴졌고 그 정성과 수고에 자연스럽게 감사한 마.. 2025. 5. 31.
독미나리 서식지 빙등저수지 멸종위기종의 안식처 빙등저수지 인절미를 만들기 위해서 모싯잎과 쌀을 떡집에 맡긴 후 한 시간 남짓 시간을 보내기 위해 예전에 연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던 공원이 생각나 발걸음을 옮겼습니다.이곳은 전북 완주군 이서면에 있는 빙등저수지입니다, 소규모 저수지로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 공원은 다른 곳에 비해 다소 관리가 덜 된 듯했지만, 오히려 그런 자연스러움이 편안함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작은 오솔길과 풒 숲에 있어 앉아 쉬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벤치, 그리고 깨끗하게 잘 관리 되어 있지만, 왠지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을 것 같은 운동시설들 이 모든 것들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잘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나는 진한 익숙한 향기를 따라 걷다 보니 몇 송이 피지.. 2025. 5. 20.
전주 수목원 전주 수목원 1차 방문기 전주는 작은 도시라고들 한다. 나 역시 회사와 집만 오가며 살던 시절에는 그렇게 생각하며 살았다. 그런데 블로그를 시작하고부터 조금씩 달라졌다. 매일 포스팅을 하다 보니 내가 사는 이 도시가 절대 작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우리 집 근처에 이렇게 예쁘고 근사한 장소가 많았는데, 그동안은 너무 바쁘게만 살았구나 싶었다. 오늘은 전주 수목원에 다녀왔다. 정오 무렵 도착했는데, 주차장이 여유로워 마음이 편했다. 친구가 아닌, 가장 가까운 사람과 함께여서였을까. 유난히 더 아름답게 느껴졌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깊은 산 속에 온 듯 큰 나무들이 반겼다.정갈하게 정리된 정자 곳곳에 마련된 설명 표지판이 숲과 잘 어우러져 있었다. 조금 걷다 보니, 백일홍 나무가 연못가에 우뚝 .. 2025.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