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열 솔바람 공원
이곳은 집에서 멀지 않은 공원이지만, 가까운 곳에도 공원이 있다 보니 자주 가지는 않는 곳이다. 2년 전쯤에 올케의 소개로 처음 방문했었는데 그 후로 처음으로 가 보았다. 효열, 솔바람 공원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으며, 도로 위에 다리를 놓아 두 공원을 연결해 놓은 구조로 되어있다.
전에 방문했을 때에는 맨발 걷기가 한창 유행이어서 공원 곳곳 부드러운 찰흙으로 길이 만들어져 사람들이 신발을 벗고 맨발로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도 그때 양말을 벗고 흙길을 걸어보았다. 처음 느껴보는 부드럽고 촉촉하고 시원했던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맨발 걷기는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고 심장 건강에 좋으며, 체중 조절과 스트레스 해소 그리고 수면 질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그런지 실제로 꾸준히 맨발 걷기를 실천하는 사람들도 종종 볼 수가 있다.
공원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눈에 띄었던 건 수도 시설이었다. 예전에는 발을 씻을 시설이 없어 물티슈를 준비해 갔었는데, 지금은 곳곳에 수도가 마련되어 있어 맘 편하게 맨발 걷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산책로 자체도 넓어져 한쪽에는 맨발 전용 구간이 따로 조성되어 있었고 중간중간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도 여럿 마련되어 있었다.
한낮은 덥지만 아직은 맨발 걷기에는 다소 차가운 날씨였지만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공원 한쪽에는 고등학교가 있어 운동장에서 들려오는 학생들의 소리가 조용한 공원에 활기를 더했으며 커다란 소나무 아래로 이어진 산책로는 햇살이 적당히 가려져 시원하게 걸을 수 있었다.
다리를 건너 반대편 공원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초등학교와 아파트 단지가 바로 옆이어서 산책로는 마치 아파트 주민들의 앞마당처럼 느껴졌다. 실제로 동네 주민으로 보이는 분이 어린아이와 함께 걷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참을 걷다 보니 옛 건물이 보여 확인해보니 ‘효열각’이라는 이름의 정려문으로` 효성이 지극했던 부부를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라고 한다. 다만 글씨가 많이 희미해져 읽을 수가 없어 아쉬움이 남았다.
산책로 주변에는 감나무, 보리수 등의 열매를 맺는 나무들도 있었고, 소나무 사이 난 작은 길은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자연스럽게 다져져 오솔길이 되어있었다. 산책을 마치고 내려오는 돌계단은 경사가 가파르고 계단이 높아 어르신들이 이용하기엔 다소 불편해 보였다. 그래나 조금 걷다 보면 약간의 경사로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도 있어 불편함은 없을 것 같았다.
전체적으로 이 공원은 여름철에도 큰 소나무 그늘 아래에서 사색하며 산책하기에 좋은 곳인 것 같다. 내가 사는 근처에는 여러 공원이 있지만, 이곳은 특히 편안한 분위기와 자연 친화적인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며 ‘힐링’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산책로였다. 앞으로도 종종 이곳을 찾아 자연 속에서 건강도 챙기고 마음의 여유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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