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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건강정보

아토피,완선

by 가치삶 (가치있는 삶) 2025. 4. 12.

아토피, 그리고 완선… 직접 겪은 이야기 

 

오늘은 병적인 의심이나 과도한 검색이 아닌, 제가 직접 겪었던 진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저희 애는 어릴 때부터 무릎 뒤쪽과 팔 안쪽, 살이 겹치는 부위에 아토피가 심했습니다. 다행히 얼굴에는 나타나지 않아 그나마 위안이 됐지만, 아이는 매일 고통 속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한약도 먹여보고, 한약으로 몸을 씻겨보기도 하고, 편백나무 숲이 좋다는 말에 일부러 먼 곳까지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유기농이 좋다는 말에 유기농 식품을 사서 먹이기도 했죠. 엄마라면 누구나 그렇듯, 좋다는 건 다 해주고 싶은 마음뿐이었어요. 

하지만 그런 노력들이 모두 일시적일 뿐, 뚜렷한 효과는 없었습니다.
우유, 계란 노른자, 과자 같은 알러지를 유발할 수 있는 음식은 피하게 했고, 씻을 때는 물로만 씻기기도 했습니다. 

특히 밤이 되면 가려움 때문에 잠을 설치기 일쑤였어요.
장갑을 끼워 재워보기도 하고, 손을 묶어둔 적도 있었고, 긁지 못하도록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봤던 기억이 납니다.
아침이면 아이의 손에 피가 묻어 있는지, 상처가 덧났는지 확인하는 것이 하루의 시작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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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통의 시간--아이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고등학교 시절이었습니다.
사타구니 쪽은 진물이 너무 심해서 속옷이 살에 달라붙고, 옷을 벗을 때마다 상처가 덧나 수포가 생기고… 그 수포가 터지면서 진물로 인해 부위가 점점 커지며 더 심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각 트렁크를 사서 입히기도 했습니다.
몸에 딱 붙지 않으니 그나마 조금은 나아졌지만, 여전히 진물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 증상은 예전에 나타났던 아토피의 증상과는 다른 모습 이었습니다. 병원 치료에도 차도를 보이지 않아 속상함만 깊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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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건 아토피가 아니라…”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내가 이 병에 대해 더 정확히 알아보아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통해 
아이의 상처와 비슷한 사진들을 찾아보고, 증상도 비교하고…
정말 많은 시간을 검색에 쏟았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진들을 아이 상처와 비교해 보다 보니 이건 아토피 보다 완선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니던 병원에 용기를 내어 의사 선생님께 조심스럽게 여쭤봤습니다.
“혹시 이게 완선일 수도 있을까요?” 

선생님은 진찰 후 고개를 끄덕이며 말씀하셨습니다.
“맞아요. 완선입니다.”
그리고 연고를 처방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그 연고를 딱 한 번 발랐을 뿐인데, 증상이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그 순간 저는 기뻤지만 동시에 너무 허탈하고 화가 났습니다.
그토록 오랫동안 병원을 다녔는데, 정작 원인을 보호자인 제가 찾아야 했다니요. 

지금도 그 시절을 떠올리면 마음이 아픕니다.
마냥 즐겁고 행복해야했던 어린 시절을 우리아이는 너무나 고통스럽게만 보내야 했던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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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건강하게 

 

지금은 아이의 피부가 조금 예민하긴 해도, 아토피는 완전히 사라졌고, 가끔씩 수포가 생기는 현상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크게 번지지는 않고 연고를 바르면 바로 좋아집니다. 
상처가 있었던 자리는 희미한 흉터가 남아 있지만,
그때 그 고통에서 벗어나 건강을 되찾은 것만으로도 매일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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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통해,
자녀의 건강 문제로 힘들어하시는 부모님들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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