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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의 책 선물

by 가치삶 (가치있는 삶) 2025. 4. 15.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를 읽고

 

갑자기 생각 나서........

아이와 평소에 대화를 자주 나누는 편인데, 어느 날 블로그에 대한 대화 중에

사진 찍는 방법을 잘 모르겠다.라는 나의 말에 바로 O팡에서 주문했다고 했다.

 

오래전에 읽은 책인데 가까운데 두고 좋아하는 곳만 가끔 펼쳐 보는 책인데, 사진도 많고 괜찮은 책이라며 읽어 보라고 했다. 책 읽는 것 보다,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이기에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바로 다음 날 도착했다. 궁금해서 바로 뜯어 봤다.

 

도착한 책의 제목은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라는 여행 산문집이었다. 몇 페이지를 보다 일이 있어 조금 뒤에 읽어야지 하며 책을 덮어 놓았다. 이틀이 지나서야 다시 책을 펼쳐보았다. 읽다 보니 신선하여 금방 빠져들었다.

 

작가가 여러 나라를 다니며 쓴 여행기였다.

나는 책 속의 내용보다도 ‘어떻게 저렇게 자유롭고 특별한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는 부러움이 더 크게 느껴졌다.

또한 여행경비는 어떻게 마련하는지,

그리고 언어가 통하지 않는 낯선 곳에서 소통은 어떻게 하는지 등 현실적인 문제가 궁금했다.

특히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바디랭귀지와 표정, 행동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려 애쓰는 모습은 정말 대단하게 다가왔다. 그런 경험은 아무나 쉽게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만큼 용기와 끈기, 그리고 열린 마음이 필요한 여정임을 새삼 깨달았다.

 

글과 함께 실린 많은 사진들도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다.

일상 속 평범하고 익숙해 보이는 대상들이 사진을 통해 멋진 작품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사진 속 풍경이나 사물들은 화려하거나 특별하지 않았지만, 보는 순간 자연스레 감탄이 터져 나왔다.

‘멋있다’는 감정은 외형적인 아름다움 때문만이 아니라, 그저 바라보는 시선과 관점에 따라 평범한 것이 예술로 승화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 깨달음은 나에게 잔잔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일상의 소중함과 보는 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사진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던 나에게, 사진은 그저 단순한 이미지일 뿐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탁 트인 듯 시원한 느낌’을 주는 사진들을 보면서, 사진도 감정이나 분위기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단순한 풍경이나 장면이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이 뻥 뚫리는 듯한 상쾌함과 여유를 느끼게 하는 힘이 사진에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다가왔다. 그 순간부터 사진에 대한 시선이 조금 달라졌다.

처음에는 무슨 내용인지 잘 이해하려 애썼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서 점차 내가 책을 읽으며 떠올리는 생각들이 작가가 나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라는 걸 깨달았다. 내용이 어려워도 내 마음속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책과 내가 점점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읽을수록 책의 글은 단순한 글이 아닌 바로 소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이틀에 걸쳐 다 읽었다.

가볍게 읽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곁에 두고 여러 번 반복해서 보고 싶은 책이 되었다.

읽을 때마다 새롭게 다가올 것 같아 시간 날 때마다 다시 꺼내 봐야겠다.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우리가 생각하는 여행과 달리 이 책에서의 여행은 참 맘이 편하고 자유롭다라는 생각에 이런 여행을 꿈꿔보게 되었고, 사진에 대한 시선도 조금 달라진 것 같다.

 

고마워! 덕분에 즐거운 여행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