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요즘 보기 드문 6개월 된 아기와 뜻밖의 소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작고 여린 몸짓, 그리고 세상 무엇보다도 순수한 웃음을 지닌 아이. 낯가림도 없이 방긋방긋 웃는 그 모습은 마치 천사처럼 주위를 환히 밝혀주는 것 같았습니다. 배가 고플 때만 잠시 칭얼거릴 뿐, 대부분은 웃는 얼굴이었습니다.
사람들과 눈이 마주칠 때면, 두 다리를 마구 움직이며 힘껏 뛰어오려는 듯이 기쁨을 표현하는 아이의 모습에, 보는 이들 모두가 단번에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카페에서 지인을 만나 처음 그 아이를 보게 되었습니다. 낯선 나에게도 아무렇지 않게 방긋 웃어준 그 아이는, 지인이 일 처리를 하는 동안에 내 품으로 왔는데도 여전히 환한 미소를 보여주었습니다.
카페 안을 계속 서성일 수 없어 근처 관공서 건물로 들어갔습니다. 날이 무척 더웠기에 일단 실내로 들어갔습니다.
요즘은 관공서 출입 시 소지품 검사를 받는 모양이었습니다. 소지품을 바구니에 넣고 먼저 통과 후 소지품을 챙겨 이동했습니다. 아이는 궁금한 듯 주위를 살피느라 얼굴을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주위를 잘 볼 수 있도록 방향을 바꿔가며 민원실과 복도의 이것저것 설명해 주며 걸었습니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아이는 마치 알아듣는 듯 계속 방긋방긋 미소를 지어 주었습니다. 그 웃음에 한 어르신께서도 감탄하시며 아이를 좋아하지 않으신데 이 아이는 웃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며 칭찬하셨습니다. 제가 엄마가 된 것처럼 기뻤습니다.
잠시 후 밖으로 나와 그늘 아래에서 살랑이는 바람을 맞으며 조용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너무 평화로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배가 고팠는지 갑자기 울기 시작했습니다.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작은 아이의 우는 모습이 새롭게 보였습니다. 지인이 아직 일을 마치지 않아서 달래 보려고 했으나 참을 수가 없는지 크게 울어 어쩔 수 없이 다시 카페로 들어갔습니다. 준비된 우유를 급하게 타서 입에 물려주니 어찌나 맛있게 먹던지, 한 시간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아이와 함께한 시간은 저에게 사랑과 따뜻함을 안겨준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예전엔 아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 아이와의 만남을 통해 문득 깨달았습니다. 어쩌면 제 마음 한구석엔 아이를 좋아하는 마음이 숨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요. 아니면 나이가 들어 그렇게 변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요. 이유가 무엇이든, 오늘 그 아이는 참 예쁘고, 사랑스러웠습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제게는 예기치 못한 뜻밖의 선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요즘 저출산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들 합니다. 주위를 보아도 젊은 사람들의 생각이 저희때 와는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저는 오늘 이 아이를 통해 작은 희망의 싹을 본 것 같습니다. 아이의 천사 같은 미소 속에는 이 세상의 맑고 밝은 미래가 담겨 있는 듯했습니다. 이렇게 예쁜 새생명이
하루하루가 힘든 요즘, 아이의 미소처럼 서로에게 작은 위로와 희망이 되어 주는 따뜻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우리도 항상 웃을 수 있는 행복한 날들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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