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이프

폰 속의 세상을 들여다 보다

by 가치삶 (가치있는 삶) 2025. 5. 9.

폰 속의 세상에서 나의 가능성을 보다.

 

아이들의 사랑이 담긴 새 휴대전화기를 들고 처음으로 밖에 나가 사진을 찍었다. 역광이라 물체가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잘 찍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연신 셔터를 눌렀다. 사진 찍는 재미에 빠져 있던 그때, 어떤 분이 다가와 사진을 찍어 달라며 자신의 휴대전화기를 건네주셨다.

그분의 폰을 받는 순간 놀랄 수밖에 없었다. 같은 역광인데도 화면이 아주 선명하게 잘 보였기 때문이다. 옆에 있던 친구에게 보여주었더니 친구도 놀라워했다. 내 휴대전화도 며칠 안 된 최신 사양의 최고급 모델인데, 갑자기 내 폰의 내부 프로그램과 기능들이 궁금해졌다.

아이들이 사 준 소중한 휴대폰인데, 내가 사용 방법을 잘 몰라서 그 성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밀려왔다. 집에 돌아가면 꼭 알아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아무리 좋은 기계라도 쓰는 사람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좋은 성능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괜히 내 능력 부족으로 이 기계가 제빛을 발하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역광이며 사진 잘 찍는 방법 등 다양한 검색어를 넣어서 검색을 시작했다. 그리고 카메라 기능, 설정 방법 등도 꼼꼼히 찾아보고, 직접 설정을 바꿔보았다. 그리고 화소를 최고로 맞추고 다시 밖에 나가 사진을 찍어보니, 이번엔 정말 선명하게 잘 나왔다. 괜히 기쁘고 뿌듯했다.

예전엔 새로운 기계를 접하면 먼저 설명서부터 읽고 기능을 익히곤 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귀찮아서 아이들에게 맡기게 된다. 사실 나도 충분히 잘할 수 있는데, 안 하다 보니 점점 기계와 멀어지고, 그러다 보니 만지면 뭔가 프로그램이 망가져 복구가 힘들 것 같아 두려운 느낌에 더 멀어지게 되는 것 같다.

오래전에 아이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엄마는 할 줄 알면서 왜 안 하고 해달라고 해요?" 그 말이 조금 서운하면서도 사실 그동안 그렇게 해왔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나 자신이 퇴보하지 않으려면, 어떤 일이든 피하지 말고 일단 부딪혀봐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를 바보로 만드는 건 남이 아니라 내 의존적인 태도일지도 모른다. 해 보게 되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스스로 해보려고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야 두뇌 회전도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나도 성장하게 될 것이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점점 두뇌를 쓸 일이 줄어들고, 그만큼 치매 환자도 많아진다고 한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생각하고 행동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몸이 편한 삶은 질병만 불러올 뿐이다. 항상 바쁘게 긍정적인 사고로, 책을 가까이하고 시각적으로 보고, 글로 표현해 가면서 뇌에도 꾸준히 양식을 채워 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나 자신을 지키고, 온전한 나로 세상과 함께 걸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생각이 아닌 실천이 중요한 것 같다. 

'라이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4) 2025.05.30
비오는 날, 논에서 우렁이랑  (1) 2025.05.11
전주 혁신도시 "기지제 호수" 산책기  (2) 2025.04.04
TV 백라이트 교체 후기  (0) 2025.04.04
설렘가득  (0) 2025.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