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에 잘 어울리는 김밥
갑자기 김밥이 먹고 싶다는 말에, 김밥을 싸기로 했습니다.
김밥하면 소풍인데, 날씨도 좋고 하지만 아쉽게도 소풍은 못 가고 집에서 먹어야할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김밥 싸는 게 꽤 번거로운 일이었는데, 요즘은 집에 있는 재료만으로도 부담 없이 쉽게 만들 수 있어 참 편해졌습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특별한 재료는 없었지만, 나가기 귀찮아 있는 재료들을 꺼내 보기로 했습니다.
지난번에 싸고 남아 밀봉기에 잘 포장해 두었던 단무지와 작년에 삭혀 놓은 매콤한 고추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볶아 놓았던 밥 새우, 자주 김밥을 해 먹다 보니 미리 간장 장아찌로 준비해 두었던 우엉도 있었고, 어디에 썼는지는 기억 안 나지만 냉장고 한켠에는 주황색 파프리카도 보였습니다.
눈에 좋다는 당근은 여전히 싱싱했고, 단백질 공급원으로 항상 채워두는 달걀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김. 김밥의 핵심 재료죠. 예전에는 김밥을 자주 싸 먹어서 통 크게 김밥 김 100장을 사 놨었는데, 김밥용 김이 아닌지 김밥을 싸면 김이 녹아버려 당황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생각나서 지난번에 따로 사 두었습니다. 이 정도면 김밥을 싸기에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먼저 밥을 4인분 안쳤습니다.
달걀 6개를 풀고 맛소금으로 간한 후, 기름을 두른 후라이팬에 조금씩 부어 얇게 지단을 부칩니다. 약한 불에서 천천히 익도록 놔두고, 단무지와 우엉은 꺼내 물기를 빼도록 체에 받쳐 놓습니다. 지단이 다 익으면 다시 달걀 물을 부어 계속 부쳐 둡니다.
그다음은 삭혀 둔 고추를 꺼내 잘게 다지고, 단무지 옆에 따로 물기가 빠지도록 둡니다. 이렇게 하면 준비가 절반은 끝난 셈입니다.
이제 당근입니다.
당근은 기름에 볶아야 베타카로틴의 흡수율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베타카로틴은 활성산소를 제거해 세포 손상을 막고 면역력을 높여준다고 하니 꼭 볶아주는 게 좋겠습니다. 당근은 껍질을 벗기고 채칼로 길게 썰어, 기름에 마늘과 함께 볶고 맛소금으로 간을 했습니다. 볶는 동안 밥이 다 되어 한 김 식도록 퍼 놓고, 볶은 당근도 식혀 둡니다.
마지막으로 파프리카.
씨를 빼고 길게 채 썰어놓으면 재료 준비는 거의 끝입니다.
지단도 식으면 길게 채 썰고, 밥에는 참기름, 통깨, 맛소금을 넣어 비벼 둡니다.
이제 김발에 김을 깔고, 밥을 펴 바른 후 준비한 재료들을 올려 터지지 않도록 천천히 돌돌 말면 끝! 나만의 재료로 만든 맛있는 김밥이 완성됩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싸 본 김밥.
김 위에 밥을 펴고, 갖은 재료를 올려 정성껏 말면 그게 바로 맛있는 김밥이 되죠.
김치, 부추, 시금치, 오이, 고기, 멸치 등 다양한 모든 것이 재료가 된답니다.
저는 밥 간은 맞게 하고, 재료는 약간 싱겁게 해서 전체적으로 균형을 맞추고, 가능한 한 재료는 넉넉하게 넣어 쌉니다. 그래야 더 맛있더라고요. 오늘도 그렇게, 집에 있는 재료로 내 맘대로 김밥을 싸 봤습니다.
삭힌 고추가 들어가니 매콤하고 깔끔해서 맛있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여러분도 요즘같이 날씨 좋은 날, 김밥 싸서 기분 한 번 내보는 건 어떨까요? 이 여름의 길목에서 기억에 남을 하루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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