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을 앞둔 어느 날의 기록
어버이날을 앞두고 아이들이 어제 어렵게 구한 KTX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시간을 맞춰 출발하여 역으로 마중을 나가는데 도로가 정체되어 거의 움직이지 않아 걱정이되었습니다. 아이와 통화를 하여 장소를 정해 주고 기다리고 있도록 하였습니다. 하지만 도로의 정체는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도로의 상황을 잘 모르는 나는 마냥 기다려야 했습니다. 집에서 역까지가 20분이면 가는 거리인데 몇백미터의 짧은 구간을 20분도 넘게 걸린 것 같습니다. 오늘은 관공서 업무도 두 곳이나 봐야 해서 마음이 바빴습니다. 겨우 정체 구간을 빠져나와서 보니 공사 중으로 정체가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연휴를 앞두고 역으로 향하는 도로에서 공사를 하다니, 조금 아쉬웠지만 꼭 해야만 하는 공사였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급하게 달려가 관공서 일을 처리했지만 모든 일을 다 마치지 못했습니다. 남은 일은 다음 평일에 다시 내려와서 하기로 하고 집에 도착한 아이는 어버이날 선물로 동생과 함께 준비한 새 휴대전화에 기존 데이터 옮기는 작업을 하며 휴대전화의 여러 기능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다양한 기능이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함께 저녁을 먹으려 했지만 약속이 있다며 나갔다가 밤늦게 돌아왔습니다. 그런 아이가 갑자기 계단에서 넘어져 발을 삐끗했다며 말했습니다. 걱정이되어서 냉찜질을 권했지만 괜찮다며 잠들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아이가 발이 너무 아프다며 병원에 가길 원했습니다. 놀라서 발을 보니 붓고 붉게 변해 있었다. 급히 근처 병원으로 가 엑스레이와 인대 검사를 받았습니다. 뼈에는 이상 없지만 인대가 끊어진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정확한 것은 초음파를 봐야 하는데 오늘은 볼 수가 없다고 하시며 수술은 어렵지 않다고 안심시켜 주셨습니다. 우리는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영상의학과에서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았습니다. 인대가 많이 찢어진 상태이지만 수술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다만 몇 주간은 발을 최대한 쓰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당장 출근도 해야 하는데 하며 걱정하는 아이를 보니 안쓰러웠습니다.
집에 돌아와 국수로 아침 겸 점심을 먹었습니다. 오랜만에 내려온 아이에게 맛있는 음식도 해 주고 함께 산책도 하고, 찻집이나 영화관에도 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할 것 같아 조금 아쉬웠습니다. 피곤함이 몰려와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저녁 시간 가족들과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아이들이 이제 어른이 되어 어버이날을 챙기고, 내가 블로그를 한다고 응원도 해주며 최신 휴대전화와 건강식품까지 준비해 준 그 마음이 참 예쁘고 고마웠습니다. 조금은 부담스러운 큰 선물이었지만, 그만큼 더 큰 사랑이 느껴져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앞으로 블로그를 통해 아이들에게도 우리의 즐겁고 행복한 소식들을 자주 전해야겠습니다.
'라이프 > 생활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정복지센터에서 만난 전주시 소식 (0) | 2025.05.23 |
---|---|
지주택 근 8년 간의 기다림, 그 끝은... (2) | 2025.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