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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일상

보고 싶은 친구, 그리고 따뜻한 칼국수 한그릇

by 가치삶 (가치있는 삶) 2025. 4. 25.

서산에서 보낸 소중한 하루


봉사활동으로 늘 바쁘게 지내는 서산 친구.
서산으로 이사 가 직장동료로 처음 만나서
그 후 2년 동안 함께 일하며 친한 친구가 되었다.
짧은 시간 함께했지만, 오랫동안 알고 지낸 것처럼
마음이 잘 통하고 편안한 사이로 10년 넘게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평소엔 일 년에 두세 번 정도 안부를 주고받았지만,
오늘은 문득 그 친구가 보고 싶었다.
즉흥적인 면이 있는 나는 전화를 걸어 약속을 잡고
점심시간에 맞춰 서산으로 달려갔다.

도착해서 연락을 하니,
오늘도 김치를 담가 이웃에게 나눠드리는 봉사 중이라
조금 늦는다고 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친구 덕에
맛있는 점심을 기대했지만
허기진 배를 참지 못하고 근처 식당을 찾았다.

바닷가가 가까워서인지 면 요리집이 많았고
밥집은 잘 보이지 않았다.
잘 모르는 곳이기에 궁중해물 칼국수집이 눈에 띄어 들어갔다.
그곳에서 생각보다 훨씬 맛있는 해물칼국수를 만났다.
새우, 오징어, 미더덕, 바지락이 들어간 붉은 국물의 칼국수.
반찬은 소박했지만
속까지 따뜻해지는 한 끼였다.

식사를 마치고 친구 가게 앞에 서 있으니
친구가 헐레벌떡 달려와 반갑게 맞아주었다.
오랜만에 만났지만 어제 본 것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했다.
이야기를 나누다 연락이 잘 되지 않던  또 다른 친구에게 연락을 해 봤더니
기꺼이 달려와 셋이서 오랜만에 웃음꽃을 피웠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중한 만남이었다.
2시간을 달려와 한 시간 남짓 이야기를 나누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
가끔은 보고 싶은 마음 하나로
무작정 달려갈 수 있는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새삼 느꼈다.

그리고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참 고맙고 든든했다.


이렇게, 마음이 가는 대로 움직이는 것.
내가 나에게 주는 아주 뜻깊은 선물이 되었다.

여러분도 어쩌다 한 번 쯤은 마음이 시키는대로 해 보세요. 마음이 따뜻해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