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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독립으로 알게 된 것들 '아이의 성장과 부모의 마음' 아이가 서울로 올라간 것은 작년 6월이다.대학교를 졸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취업이 되었다. 1달 후부터 출근이라 급하게 방을 구해야 해서 여러 사이트를 통해서 찾아본 후 약속을 잡고 찾아가게 되었다. 서울에 도착해서 좁은 곳에 겨우 주차하고 들어선 원룸, 열린 문으로 살짝 얼굴을 내밀어 방을 보았다. 순간 너무 놀랐다. '서울엔 아주 작은방이 있다더니, 이렇게 작을 수가 있을까? 이런 곳에서 살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슈퍼싱글도 아닌 싱글보다 작아 보이는 침대, 침대에서 한 발짝이나 되어 보이는 앞에 화장실 그리고 침대 머리맡과 화장실 사이에 놓인 책상, 그 위에 책꽂이 그리고 의자를 뒤로 뺄 정도의 공간을 두고 있는 작은 냉장고, 이것이 전부.. 2025. 4. 26.
보고 싶은 친구, 그리고 따뜻한 칼국수 한그릇 서산에서 보낸 소중한 하루봉사활동으로 늘 바쁘게 지내는 서산 친구.서산으로 이사 가 직장동료로 처음 만나서그 후 2년 동안 함께 일하며 친한 친구가 되었다.짧은 시간 함께했지만, 오랫동안 알고 지낸 것처럼마음이 잘 통하고 편안한 사이로 10년 넘게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평소엔 일 년에 두세 번 정도 안부를 주고받았지만,오늘은 문득 그 친구가 보고 싶었다.즉흥적인 면이 있는 나는 전화를 걸어 약속을 잡고점심시간에 맞춰 서산으로 달려갔다. 도착해서 연락을 하니,오늘도 김치를 담가 이웃에게 나눠드리는 봉사 중이라조금 늦는다고 했다.음식점을 운영하는 친구 덕에맛있는 점심을 기대했지만허기진 배를 참지 못하고 근처 식당을 찾았다. 바닷가가 가까워서인지 면 요리집이 많았고밥집은 잘 보이지 않았다.잘 모르는 곳이기에.. 2025. 4. 25.
매실주는 예뻤다 매실주 이야기 나는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 쓰고 향도 고약하고, 맛도 없어서 목이 열리지 않는다. 삼킬 수가 없어서 자연스럽게 마시지 않게 되었다.그런데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가끔 술이 달다고들 한다. 기분에 따라서 술이 달 때도 있고 또 어떤 때는 쓰기도 한다고 하는 말을 이해할 수가 없다. 나에게 있어서 술은 그냥, 맛없는 술일 뿐인데 말이다. 기분이 좋아서 마셔도 나에게는 그냥 쓴 술이었다. 오늘은 문득 2021년도에 담가둔 매실주가 생각나서 개봉해 보았다. 술을 즐기지 않는 나지만, 뚜껑을 여는 순간 향긋하니 냄새는 좋았다. 맛을 한 번 볼까, 하다가 그 쓴맛을 삼킬 용기가 나지 않아 그냥 넘기고, 이 매실주는 술을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작은 병에 소분해서 담아봤다.담고 보니 그 색이 참 예뻤다.. 2025. 4. 23.
비 오는 날, '쪽파 요리' 비 오는 날의 쪽파김치, 쪽파숙회, 그리고 고추장떡엊그제 시골 동생네 텃밭에서 정성들여 기른 쪽파를 한 아름 뜯어 왔습니다. 미루고 미루다 오늘 아침, 창밖에 내리는 비소리를 들으며 드디어 마음을 다잡고 쪽파김치를 담가보기로 했답니다.어제 미리 끓여 둔 다시물에 찹쌀풀을 쑤려고 했는데, 문득 어디선가 쪽파김치는 밀가루로 풀을 쑤는 게 좋다는 말을 들었던 게 떠올라 오늘은 다시물에 밀가루를 넣고 풀을 쑤었습니다. 양파, 새우젓, 멸치액젓, 생강가루, 매실액, 냉장고에 조금 남아있던 무를 넣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감칠맛을 올려 줄 진간장까지 넣어 갈아주었답니다.식혀 둔 밀가루 풀에 갈아 놓은 양념을 넣고 고춧가루까지 넣어 잘 섞어준 다음 간을 보니 살짝 덜 단 느낌이라 원당을 살짝 추가했답니다. 고춧가루가 불.. 2025. 4. 22.
기지제 재방문 초록으로 물들어 가는 기지제 재방문 18일 만에 다시 기지제를 찾았다.지난 방문 때에는 차가운 바람이 많이 불어 아직 겨울의 기운이 조금 남아 있었는데 오늘은 나무와 꽃들을 보니 봄에서 여름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들어선 느낌이었다. 몇 년 전부터 여름이 빠르게 오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지난번과는 달리, 반소매 옷을 입고 다닐 정도로 날씨가 부쩍 따뜻해졌다. 확실히 봄을 넘어 여름으로 향하는 느낌이 들었다. 구름이 솜사탕처럼 둥둥 떠 있는 맑고 푸른 하늘 아래, 잔잔한 물결이 일렁이는 호수는 마치 거울처럼 모든 것을 고요히 비추고 있었다. 그 물 위에는 자연의 푸르름과 도시의 구조물들이 어우러져, 현실과 비현실이 뒤섞인 듯한 몽환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특히 호수 속에 비친 아파트 단지의 모습은 .. 2025. 4. 21.
꽃 한 송이 바라보는 여유! 동네 한 바퀴봄이 채 자리를 잡기도 전인데, 햇살은 벌써 한여름처럼 따가워 그늘을 찾게 만드는 하루입니다. 아직은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선선한 듯하지만, 한낮의 햇볕은 계절을 훌쩍 앞서가 버린 듯 강렬하게 내리쬐고 있습니다. 그런 날씨 탓인지 봄꽃들마저도 서둘러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벚꽃, 개나리, 목련, 진달래 할 것 없이 너도나도 앞다투어 얼굴을 내밀며 동네 곳곳을 화사하게 물들이고 있습니다.이렇게 풍경이 환하게 변해가는 모습은 반갑고 예쁘기 그지없지만, 한편으로는 뭔지 모를 아쉬움도 남습니다. 마치 계절이 본연의 흐름을 잃고 급하게 앞질러 가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예정보다 빨리 찾아온 따뜻함과 자연의 빠른 변화 속에서, '올해 여름은 얼마나 더울까, 얼마나 길게 이어질까' 하는 막연한 걱정도 함께.. 2025. 4. 20.